한오 필하모닉오케스트라(오필)의 발전을 위하여 한오필은 음악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우정, 소망과 참여의 산물입니다.

 

1999년 반기문 주오스트리아 대사(현 유엔사무총장)와 하인리히 나이서 오한 친선협회 회장(전 오스트리아 국회부의장)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오필을 창단하였습니다. 한오필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넘기면서 오스트리아 내의 가장 대표적인 한국 문화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로서 한오필의 무궁한 발전을 빌면서 그 정신을 되새겨봅니다.

 

먼저, 한오필은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통해 서로에 대한 우정을 키우고자 하는 양국 국민들의 시도입니다. 오스트리아는 고전음악의 본고장이며 이곳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이 1천명이 넘습니다. 이는 음악을 통해 우정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여건입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1892년 수교한 이래 현재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여성이 한국의 초대 대통령의 부인이 된 끊을 수 없는 인연도 갖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음악도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음악 속에 양국민들은 지리적 거리감을 잊어버리고 하나가 됩니다.

 

둘째, 한오필은 양국의 젊은 음악도들이 고전음악의 본고장에서 기량을 키워 세계 고전 음악의 동량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소망의 표현입니다. 한오필은 젊은 음악도들의 면학을 장려하고 무대 경험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한 문화의 21세기에 양국을 잇는 튼튼하고 정이 담긴 교량이 될 것입니다.

 

셋째, 한오필은 양국의 정부와 일반인, 기업과 단체가 일심동체로 참여하여 만들어낸 합작품입니다. 세계에서 한국 대사관이 직접 주도하는 문화행사 중에서 한오필 만큼 현장에서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국 정부(국제교류재단)는 물론 오스트리아 정부도 매년 한오필 공연을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있고, 200810주년 특별 기념공연에는 하인즈 피셔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더불어 축사를 보내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대의를 가진 한오필은 양국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계속 키워나가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많은 건설적인 의견들이 제시되고 성공적인 공연이 이루어지도록 십시일반의 기여가 필요합니다.

 

2008년 공연을 마치고 저희 대사관과 한오필 지원협회는 머리를 맞대고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결산하여 오케스트라 개편안을 마련했습니다. 오케스트라 창단의 취지에 보다 충실하도록 지휘자를 양국의 젊은 지휘자로 각각 1명씩 선임하였고, 단원도 양국의 젊은 음악도들로 반씩 편성하여 상호 화합을 이루었습니다. 오케스트라를 소개하는 브로셔를 제작하였고 단원의 명단이 상시 게재되는 웹사이트를 구축하여 단원들의 오케스트라에 대한 소속감을 고양시켰습니다. 프로그램 구성에 한국적인 요소를 늘리고 게스트 협연자로 양국 음악도를 1명씩 포함시켜 다른 공연과의 차별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한오필은 이러한 체질 개선을 통해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오케스트라의 창립 정신을 공유하는 많은 양국인들이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오필의 발전을 위해 특히 재오스트리아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 심윤조